mrkyia's garage

# 열심히 살지 않고도 힙해지는 법

신나게 퇴근을 준비하던 금요일 오후, 오랜만에 사촌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형아 혹시 경탁주 아나? 먹어보실?”
어디서 들어본 거 같다 싶어 찾아보니 최근 성시경이 브랜딩한 막걸리였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갑자기 보내준다고 주소를 알려달라는 동생. 힙해지고 싶은 나는 냉큼 주소를 불러드렸다. 열심히 살지 않고도 힙해지는 법 : 좋은 사촌 동생을 두세요.

# 생각보다 더 구하기 어려운 듯?

경탁주 구매처
제이1 농업회사 법인 스마트스토어 에서
평일 오전 11시 (주말, 공휴일 제외) 오픈
판매 일정 변경은 공지사항 참고

경탁주는 현재 스마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며 평일 11시에 제한된 수량이 풀리고 있다. 몇 번 사보려고 했는데 아 맞다! 하고 11시가 살짝 지나 접속해 보면 Sold out. 인기가 상당하다. 2월 말 출시 되었으니 두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조기 완판을 기록하고 있는 셈. 구매를 위해서는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겠다.

# 언박싱

주말 지나 바로 배송이 왔다. 싱글벙글 언박싱! 스티로폼 박스를 열면 이렇게 술과 함께 카드가 동봉되어 있다.

냉장 포장으로 유리병 표면에 물방울이 맛있게 맺혀있다. 아무래도 탁주라 냉장 배송이 필요한 듯.

카드에는 경탁주의 맛에 대한 설명과 마시는 방법이 나와 있다. 100% 국내산 쌀을 쓴 고도수 탁주. 막걸리가 보통 6도 정도 하니까 확실히 도수가 높은 편. 새콤달콤한 맛, 과실 향과 묵직한 질감이 특징이며 첫 잔은 샷으로 두 번째 잔은 언더락으로 마셔보길 권하고 있다. 가이드 대로 마셔보기로.

# 그래서 맛은

마침 비가 와서 간단히 전을 부쳐 페어링해 봤다. 비 오는 날엔 역시 지짐이지. 잘 먹겠습니다 :D

샷으로 한 잔. 달달하고 묵직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다이어그램을 보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달아서 디저트 와인 같은 느낌이 났다. 그래서 얼른 언더락으로 마시기 시작. 반주를 하기에는 언더락이 훨씬 내 취향이었다. 녹진한 느낌이 좋아서 마지막은 다시 샷으로 마무리.

# 나의 최애 레시피 - 경탁주 밀크

같이 자리한 귀인께서 베일리스 같이 우유나 커피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바로 도전.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로 나머지는 모두 이렇게 마셨다. 개인적으로 5:5 비율을 추천. 언더락으로 마실 때 보다 특유의 질감이 더 살아있고 달달함도 밸런스 있게 잡혀서 좋았다.

나는 자칭 탁주 애호가로서 탄산감이 있어 목 넘김이 좋은 탁주를 좋아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경탁주 12도가 가진 묵직한 느낌이 싫지 않았다. 괜히 주류 대상을 수상한 게 아니라구~
성시경 유튜브 채널에서 “탄산감 있는 마시기 쉬운 6도 막걸리”도 출시 계획이 있다고 한 만큼 “경탁주 6도” 출시를 기대하며 경탁주 12도 리뷰 끝!